규제 완화 기대와 투자은행 호황, 숫자로 확인되다
JP모건체이스가 2026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 5.55달러를 크게 웃도는 7.70달러를 기록했고, 매출 역시 예상치를 넘어선 573.5억 달러를 달성했다. 순이익은 169억 달러에 달했으며, 유형보통주자기자본이익률(ROTCE)은 23%를 기록했다.
이런 호실적의 배경에는 투자은행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자리하고 있다.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6% 급증한 60억 달러를 기록했고, 투자은행 수수료는 30% 늘며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회사 측은 연간 순이자이익(NII) 가이던스를 1,055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실적 발표에서 현재 사업 환경이 매우 우호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런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함께 밝혔다.
투자은행 업황 개선의 배경에는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자리하고 있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JP모건이 앞서 나가는 이유
JP모건은 2020년 '오닉스(Onyx)'라는 이름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처음 선보였고, 2024년 이를 '키넥시스(Kinexys)'로 리브랜딩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누적 거래액 3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하루 평균 70억 달러 이상의 결제가 이 플랫폼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행보는 2026년 초 코인베이스가 구축한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Base)' 위에서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토큰화 예금은 일반 상업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표현한 것으로, 실제 자금은 규제된 은행 시스템 안에 그대로 남아있어 FDIC 예금자 보호 같은 기존 안전장치를 유지하면서도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접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지난 5월에는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 마스터카드, 리플과 함께 토큰화된 미국 국채 펀드의 국경 간 상환 거래를 진행했는데, 리플 원장(XRP Ledger) 위에서 5초 이내에 결제가 완료됐다. 통상 1~3영업일 걸리던 국경 간 결제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사례로 평가된다.
2026년 5월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6 콘퍼런스에서도 씨티그룹, DTCC 등과 함께한 토큰화 관련 패널에서 JP모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쟁 구도와 남은 과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이 참여하는 미국 12개 은행 컨소시엄은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동 토큰화 예금 네트워크를 준비 중이며, HSBC와 골드만삭스는 캔턴 네트워크 인프라 위에서 각각 토큰화 예금과 채권 결제를 시험하고 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 결제 부문 담당자는 아직 고객들이 이런 기능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치 평가 측면에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한 증권 분석 매체는 초과수익률 모델을 근거로 JP모건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을 내놓은 반면, 동일 자료에서 신용손실충당금 증가는 향후 경기 둔화 리스크를 반영한 신중한 신호로 함께 언급됐다.
정리하며
JP모건체이스는 투자은행 업황 회복이라는 전통적인 성장 동력과, 실물자산 토큰화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런 우호적 환경이 얼마나 지속될지, 토큰화 인프라의 실제 시장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할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본 원고는 공개된 실적 발표 자료 및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 목적의 기사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 전 최신 공시자료와 증권사 리포트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